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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취미, 일상

청강문화산업대 게임스쿨 2년 재학 후기를 적어보자. 2편

by LIKE IT.라이킷 2025. 5. 20.

 

 

군대는 언제가야 할까

 

나는 군대를 사실 가지 않아도 됐었다. 

난시로 공익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군대를 갔다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나는 1학년 2학기 당시 원인 모를 우울증에 걸렸고, 

학교도 나가지 않고 방황을 하며 지냈다. F는 6개까지 맞을 위기에 처했고, 

 

결국에는 2학기가 끝나기전 휴학을 신청하며 1학년 2학기의 모든 성적을 초기화 시켰다. 

사실 공익이 붙었다면 그냥 무시하고 공익 근무를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11월 보충역 근로지 선발에서 떨어지게 되었고, 결국엔 2학기 휴학을 한지 대략 17일만에

자원입대를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나름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12월에 입대해서 6월에 전역을 하면 나름대로 2학기를 다시 복학해 바로 진행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은 시간적으로 나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입대를 할 당시 그 논산훈련소 앞에서는 내가 왜 그랬을까 싶었지....)

 

웃기게도 당시 징집으로 갔는데도 모집병마냥 기술행정병으로 분류가 되어버렸고, 

후반기를 갔다와 나는 전산병이 되었다.

 

이유는 12월에 입대하려는 모집병들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신년을 두번이나 군대에서 보내려는 짓은 하지 않고 싶어서겠지.

 

그래서 일반 보병이나 공병보다는 오히려 기술행정병으로 전산병이 되는건 나름대로 내 행운이었다. 

물론 전산병을 한다고 해서 프로그래머가 얻는 지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끽해야 cmd 좀 다루고, 랜선 만들고 네트워크 관련 기초지식 이외에는 별거 없다. 

그마저도 사실 간부분들께서 웬만한 것은 다 처리하니까. 

 

전산분대장을 할 당시에는 일은 이제 나에게 쉬웠어도 인력관리가 가장 어려웠다. 

일 배분을 잘 하지 못했고, 나름 체계적으로 하려고 해도 군대 안에서는 '적당히만 하면 되지 뭐하려 열심히해?'

라는 인식이 병사들에게는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인지 고작 나와 나이가 같거나 

나이가 한두살 적은 후임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여간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딜가서도 열심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파이긴하다.

특히 군대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 것은 그저 '시간이 잘가니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병장때도 그냥 반장님이 부르면 일을 나갔고, 당직을 서면서도 개인 전공 공부나 분대 관련일을 했었다. 

 

지나보니 추억은 많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아직도 군대...(어제도 군대꿈 .....)

개인적으로 학기작 부터 깔끔하게 하고 싶다면 2학년 1학기 끝나고 군대를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좀 더 역량을 키운다음에 학기작을 하고 싶다면 1학년 2학기가 끝나고 군대를 가는 것을 추천한다.

 

2학년 자체가 아예 끝나고 3학년전에 군대를 가려고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졸작 팀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실력또한 군대를 갔다와서 괜찮을 것이라는 것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역 후 복학까지의 일상

2024년 6월에 전역을 한 뒤로는 2주동안 좀 쉬다가 곧바로 7월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언리얼이든 C++이든 군대에서 연등시간에 공부를 했다고 해도 사실 제대로 복습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했다. 

군대에서 벌고 나온 돈으로 학원을 등록하고서 강남과 본가를 하루마다 계속 왕복하면서

개인 플젝을 진행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더 쉬고싶긴 했다. 

이때 말고서 과연 이후로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남들은 2학년 1학기 복학이라 6개월동안 적당히 쉬다가 공부하고 복학을 하지만

 

1학년 2학기를 그렇게 우울증으로 망쳐버린 나에게는 시간이란게 얼마 없었다. 

지금도 계속 다시 복습을 하며 공부를 하지만 여전히 C++의 STL과 알고리즘은 어려웠고, 

언리얼도 초반엔 델리게이트에 대해서 이해하느라 한참 걸렸던게 기억이 난다. 

 

좀 강박이 있었다면, 이때당시 개인적인 일로 이렇게 바쁘게라도 지내지 않으면

내가 미쳐버릴거 같아서 이렇게 바쁘게 지낸것도 있다. 

만나는 사람은 동네친구들, 아직 전역하지 않은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은 당연히 만나지도 못하니

좀 외로웠던 시간이기도 했다. 적어도 그 애들은 내 전공과 진로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만,

동네친구들은 친하긴 해도 업계일이나 전공일을 말해도 이쪽 분야가 아니기에 잘 모르니까. 

 

그래서 만나면 시덥잖은 연애 이야기나, 일상 이야기들 밖에 하지 않았다.

학원 사람들과는 그리 친하진 않았다. 어짜피 곧 방학 특강이 끝나면 못볼 사람들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다가가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게, 그래도 나중에 업계에서 볼 수도 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냥 안면이라도 트이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게 일만하다가 무더운 여름 다시 자취방으로 이사를 하고 복학을 시작했다.

참고로 자취방은 1월달에 구해서 8월까지 거의 사용을 못했다. 

(대략 200만원정도 날렸다...ㅋㅋㅋ;;;) 하지만 본가와 학교간의 거리가 나름 멀었던 편이라

적어도 통학보다는 편하게 지내는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인체드로잉 수업 7주차 크로키 10분

 

다시 돌아보는 1학년 2학기(2024), 복수전공은 답이 없다. 

복학을 할 당시, 나는 그래픽 분야를 다시 해보고 싶었다. 

교수님들도, 다른 애들도 "그래도 1학년이니까"라는 말을 하며 복수전공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말에

한번 해본 복수전공은 나름대로 위에 사진처럼 퀄리티도 올라왔고, 

 

스케치 관련실력도 초반보다는 많이 올라가서 뿌듯하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크로키가 매주 3개가 나오는 과제를 할 떄마다 시간이 아깝긴 했다. 

 

물론 내 분야 말고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 적당히 알아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적당히. 과제가 많아지면 좀 귀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과제를 미룬것은 아니지만, 굳이 한 길로 간 이상은 기초적인 과목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타 분야를 들은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다. 

 

1학기 1학년 때까지만 타 분야 수업을 듣고서 결론이 난다면 2학기부턴 개인 전공만 우직히 파라.

만약 프로그래머라면 그냥 1학년 2학기 부터는 프로그래머 수업만 들어라. 

그리고 그냥 전공 공부를 하는게 시간아끼기에는 훨씬 더 낫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1학년 1학기 내로 개인 플젝을 하나 완성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에셋을 쓰든, 플러그인을 쓰든, 일단 작게라도 프로젝트를 하나 완성해보는 것이

적어도 게임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이건 필수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1학년안에 하라는 이유는 

2학년부터 시간이 굉장히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2학년에서 8전공은 자멸의 길이다.

현재 2학년 1학기를 재학중인 나는 8전공이다. 

사실 이래서 시간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정말이지 거의 준 학기작인 시즌.

 

네트워크, 그리고 엔진프로그래밍기초, C# 수업을 들으면 적어도 팀플이 3개가 쏟아진다. 

앞서 개인 프로젝트를 1학년에 마무리 하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프로그래머는 적어도 혼자서 개발을 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일반 과제라면 그냥 예제를 과제로 내준거 푸는 정도에 급급하게 마무리 하여 제출하면 되지만,

중간고사를 지나 기말 고사를 향하는 지금부터는 갑작스레 기말과제로 팀프로젝트가 생긴다. 

 

나는 교양을 2학년에도 듣기 싫어 10학점을 모두 1학년때 채웠다.

(1학기 교양 2개, 2학기 교양 3개)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 것은, 교양은 적어도 한숨 돌릴만한 수업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다. 

물론 이후로 교양 점수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더 들을 수업마저 없어진게 사실이다. 

 

만약 본인이 일정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면 6전공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7전공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말리고 싶다. 

 

더군다나 다음 2학기는 학기작이 있으므로 팀이 랜덤으로 배정되어 팀플이 이뤄진다.

대략 8명 정도 되는 처음 보는 인원들과 함께 팀플을 해야하는데, 

이때 너무 볼륨을 크게 잡은 팀들의 경우 대다수 분란이 생긴다. 

 

졸작의 경우 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되지만, 

학기작의 경우 팀이 랜덤으로 배정이 완료된 탓에 한 학기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마음대로 나가지 못한다. 

 

그저 견디면서 한 학기를 그 마음에 안드는 팀에서 보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사실 그러면서 많은 교훈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멘탈이 나가 3학년 전에 

2학기를 마무리 하고서 휴학을 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

 

만약 2학년 2학기 학기작에서 3개월동안 개발하는데 게임 볼륨을 크게 만드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뜯어 말려라. 그게 팀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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