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때가 있다.
뭐 가끔이라기 보다는 그런 시기라는 말이 맞을지도.
대학교 2025년도 1학기 개강까지 대략 50일 정도 남았고,
그 소리는 아직 불규칙적인 시간으로 지내야 할 날이 50일 씩이나 남았다는 것.
말 그대로 나의 모든 패턴들이 뒤엉켰다.
새해부터 들이 닥친 일들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일일히 다 설명하기엔 좀 벅차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 나는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
프로젝트는 뒤로 미뤘다. 당장 이번 방학에는 언리얼 엔진 공부 + 다렉 + 수학공부하기에도 벅차다.
디자인 패턴이나 알고리즘도 다 공부해야 하는데 이걸 50일 안에 끝낼 시간도 없다.
물론 꾸준히 한다면 그 시간은 남아 돌겠지만, 하....
번아웃이 온 거라고하면 핑계일라나.
도저히 인프런 강의나 공부,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러 방안을 생각하기도 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운동좀 하고 들어와서
쉬다가 10시 부터 강좌보고... 아니면 오후 1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2시부터 강좌보고...
운동은 저녁 9시에 갔다올까...
지금은 후자의 방향으로 선택하여 생체 리듬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의 긴장감'이 전혀 조성이 되어있지 않다.
그렇다. 내가 일이나 공부를 하는 곳은 집이다.
그것도 넓디 넓은 49인치 짜리 DQHD(32:9)모니터가 있는 곳.
가장 치명적인건 아무래도 옆에 침대가 있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지만,
작업용으로 사서 쓰려고 했던 이 모니터는 어느새 작업용이 아닌 게임용으로 변했다.
물론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주 분야는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좀 요새 좀 울적해진 것 같다.
예전 만큼의 우울증세가 오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번아웃이 왔다고 느껴도 될 만큼의 울적함.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시간들의 연속.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자꾸 다음날 눈을 뜨면 항상 드는 생각은
'대체 오늘은 뭘 해야 할까. 아니 할 게 분명히 있긴한데.. 오늘은 할 수 있을까.'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처음 밝히는 것이지만 나는 ADHD와 우울증,
경계선 인격장애 BPD(성격장애)...를 앓고 있다.
2023년도, 한창 군대에서 힘들던 상병 시절. 휴가를 나와 집 근처 정신과를 방문하였고,
거기서 풀배터리 검사로 얻게된 질병명.
모두 예상은 했다. 약먹고 생활한지는 대략 1년 4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 싫어서 그랬던 건지,
다 나한테 상처를 줄거 같아서. 받기 전에 관심도 주지 않고,
그저 혼자 지내는 이 고요함이 편하게 느껴지는 하루들.
(뭐 내가 INTJ여서 그럴 수도 있긴하다만,)
하지만 외로울 땐 한없이 외로운 생활인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뭐, 이렇게 지내는 것을 그저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이 없긴하다.
언젠가 사회생활을 지금보다 더욱 활발히 할 20대 중후반부터는 이런 걸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니.
내일 부터는 카페라도 나가서 공부를 할까 한다.
좀 긴장이 되는 환경인 외부에 나가서라도 현재는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암튼, 새벽 주저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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